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 사람과 열렬히 사랑을 나누고 있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 사람을 사랑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흔히 이별을 하는 이유 중에 '사랑하기 때문에 이제는 놔주려 한다' 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으실 겁니다. 사랑하는데 이별을 선택한다는 말,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요?
지금 여러분들께 전해주는 이야기는 허구의 이야기지만 실제 이야기를 픽션화 한 것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정말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이 정말로 가능한 것인지 그저 변명과 핑계인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 대학교 신입생이었던 나는 소심한 성격 때문에 동기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못하고 MT를 간다거나 동아리 활동도 잘 하지 못해 그저 혼자서 밥먹고, 공부하는 소위 말하는 왕따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대학교 생활 처음 맞이하는 중간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나의 앞에 같은 전공을 공부하는 동기 한명이 앉았다. 얼굴과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인사를 나눠본적이 없던 나는 눈이 마주쳤지만 이내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리며 나의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1시간 뒤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고 슬슬 배가 고파지던 나의 앞에 포스트 잇 한장이 붙어있었다. 포스트 잇에는 예쁜 글씨체로 '저녁 같이 먹을래?' 라고 써져있었고 그 포스트잇을 읽고 앞을 쳐다보니 여자동기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와 그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저녁밥의 인연으로 종종 공부도 같이하고, 조별과제도 같이하고, 방학 때는 아르바이트도 같이하며 친분을 쌓다가 2학기의 시작과 함께 나는 그녀에게 고백을 하였고 다행히 그녀는 이런 나를 흔쾌히 받아주어 인생 첫 연애도 시작하였다. 하지만 남자의 관문인 군대가 내 앞을 가로막았으나 그녀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조심히 다녀오라며, 전역하면 우리 함께 멋진 곳으로 여행을 가자고 했던 그녀는 정말로 2년동안 나에게 수많은 편지와 전화, 면회로 날 안심시켜주었다. 2년의 시간은 손쌀같이 지나갔고 그녀에게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가며 평생 이여자와 함께할거라는 굳은 다짐 역시 하게 되었다.
대학교에 복학하니 그녀는 1년의 휴학을 거쳤지만 어느새 3학년이 되어 전공 공부를 위해 눈코뜰새 없이 바쁜 삶을 살고 있었고, 이제 막 2학년이 된 나는 그녀와 다른 학교생활을 하며 어느새 나도 모르는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다. 거기에 복학과 함께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며 당장의 다음학기 학비도 걱정을 해야했고, 그녀와의 연애도 중요했지만 이제는 학업과 아르바이트까지 도무지 그녀를 만날 시간을 허락해주지 않았다. 이런 아슬아슬한 상황의 연속이 이어지다보니 그녀와 나의 관계는 조금은 소원해진 느낌도 있었고, 매일 행복하던 전화도, 웃으며 깔깔거리던 메신저도 이제는 즐겁지 않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나와의 유대감을 쌓기 위해 열심히 나에게 시간을 투자하였고 이런 불안한 마음을 잊게 해주려 했다.
시간은 흘러흘러 그녀는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을 하여 직장인이 되었고, 난 이제 취업을 해야하는 대학교 졸업생 신분인 취준생이 되었다. 학교생활은 열심히 하여 좋은 성적을 가질 수는 있었지만 그 외의 시간을 내지 못했던 나는 변변찮은 자격증 하나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번번히 서류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취준생 신분이 된지 9개월의 시간이 지난 어느날 그녀와의 5주년 기념일이 다가오고 있어 뭘 해줘야 할까 열심히 고민을 하던 나는 그녀의 취업선물도 못해줬던걸 생각하며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용돈으로 예쁜 가방을 선물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5주년 기념일에 맞춰 회사 앞으로 찾아간 나는 일을 마치고 나오는 그녀에게 다가가려다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여 행복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퇴근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대학교를 졸업한 이 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난 그길로 집으로 되돌아와 만나자던 약속도 지키지 않은채 연락을 끊었고, 계속 연락이 왔지만 연락이 오는 핸드폰 속 그녀의 이름을 볼 때마다 그날의 얼굴이 떠올라 그녀를 볼 용기가 나지를 않았다.
가세가 기울어 가난해진 흙밭에서 더 위로 올라가지 못하며 허우적대는 나와는 달리, 이미 직장에서 자리잡고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는 이미 번듯한 사회인으로서 제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의 아름다운 행복한 미소는 나와 처음 연애할 때 보이던 그런 모습이었다. 날 만나며 나에게 희생만 해주던 그녀였기에 스스로 행복해 하는 그런 모습을 보며 나와의 인연은 어쩌면 그녀에게 불행만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만 깊어졌다. 그렇게 일주일의 방황을 거듭하던 난 다시 그녀에게 연락을 하였고, 그동안의 내생각을 말했다. '난 더이상 너와의 만남으로 너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너의 행복한 일상이 나로인해 힘들어지는 모습을 상상하니 그 모습이 나에게는 더이상 지켜볼 수 없는 아픔이 되었다. 여전히 널 아주 많이 사랑하지만,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지만 이제는 나로인해 스스로를 옭아매는 너에게 자유를 주려한다. 행복한 너만의 생활을 누리고, 널 위해 시간투자도 하고, 널 위해 돈도 쓰며 행복한 삶을 살아라. 이제는 나에게 구속되어 살 필요는 없다' 라며 그녀의 눈물을 뒤로 한채 자리를 옮겼고, 그렇게 그녀의 모든 연락을 차단하며 그녀를 잊게 되었다.
여러분은 위 이야기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여자의 마음은 들어주지도 않으며 본인의 생각만 말하는 이기적인 남자의 핑계로만 보여지나요? 아니면 상대방을 배려하여 자유를 주려하는 한 남자의 처절함이 보이나요? 본인의 입장과 생각에 대입하여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 이 이야기를 보며 소통하지 않는 꽉 막힌 한 남자의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그녀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용기도 보았습니다.
사람의 생각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기에 여러분의 생각이 곧 정답일 겁니다. 그리고 그 생각대로 소신을 삼고 앞으로 여러분의 삶에 반영하여 뜻대로 의지대로 살아가는 주체적인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도록 해요. 그 길의 끝에는 누군가의 행복이 깃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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